천신만고 끝에 결승까지 오른 ‘박성화호’가 ‘중국 징크스’를 깨고 아시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 2연패에 도전한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은 9일 밤 10시(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체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4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과 우승컵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6일 4강전서 일본과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대망의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8강과 4강전 두 차례 연장전으로 체력이 모두 고갈됐지만 정신력으로 중국을 꺾고 대회 2연패와 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 그러나 4강전서 시리아를 1대0으로 누르고 결승에 안착한 중국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이번 대회 조별 리그를 포함한 5경기서 10득점 1실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4승1무의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고전이 예상된다.
중국청소년팀은 중국축구협회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축구 우승을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 차원에서 수년째 호흡을 맞추도록 하며 특별 조련해온 꿈나무들이다.
중국청소년팀은 성인대표팀이 10무15패,올림픽대표팀이 1무6패로 한국에 철저히 유린당하며 ‘공한증(恐韓症)’에 떨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청소년팀에는 오히려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 2월 중국 후베이성에서 열린 2008스타스컵에서 중국에 0대1로 패했고 8월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치른 두 차례의 평가전서도 모두 0대1로 패하며 ‘공중증(恐中症)’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지난 3차례의 경기 모두 한국의 주전선수들이 모두 나선 경기가 아닌 만큼 그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중국 타도의 선봉은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19·고려대). 박주영은 일본과의 4강전서 드리블에 의한 개인 돌파로 추가골을 터트리는 등 예선전 3골을 포함해 총 4골을 기록한 여세를 몰아 중국과의 결승에서도 킬러의 본색을 확실히 보여줄 태세다.
큰 키(1m91)와 롱킥 등으로 한·일전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차세대 수문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메두사’ 차기석(18·서울체고)의 믿음직한 플레이도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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