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이 아시아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 2연속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6일 오후 7시(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지는 4강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두 팀을 대표하는 걸출한 두 스트라이커의 맞대결이 이목을 끈다.
한국의 박주영과 일본의 히라야마 소타. 19세 동갑내기로 프로팀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선수는 ‘킬러’ ‘물건’ ‘괴물’ 등의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출중한 공격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주영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단원 한국의 주포로 자리잡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을 성공시킨 신영록(17·수원)과 함께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나설 박주영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한국의 결승 진출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히라야마는 이번 대회에서 1골밖에 따내지 않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영입 제의를 받을 만큼 기량이 출중하고 장신의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까지 겸비해 경계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히라야마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세계청소년대회를 비롯해 여러 차례 한국과 맞대결을 펼쳐 한국으로서는 익숙한 선수다.
히라야마는 그러나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왼쪽 발목을 겹찔리는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5일 오전 실시된 전술훈련에도 불참하고 가벼운 달리기와 스트레칭만 소화했다.
박성화 감독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를 거듭해왔다”며 “부상 선수가 많은 것이 부담스럽지만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전반전 때 보여줬던 응집력을 다시 발휘한다면 일본전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쿠마 기요시 일본 감독은 “한국은 일본과 경기를 할 때마다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임하는 만큼 쉽게 승부를 예상하기 힘들다”며 “한국의 키플레이어인 박주영을 잘 봉쇄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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