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후 북한 “선교와 디아코니아 통합된 선교 필요”
박종화 목사, 교회, 북한과 인권에 대한 소신 피력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으로 인해 대북 포용평화정책은 사실상 실패했다. 전세계적인 우려가 한반도를 향해 있는 오늘날, 분단 이후 수십년 간 북한선교를 해 온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월간목회 1월호에 이와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북한선교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인권에 대해 “생존권 담보 없이 개인적 정치적 자유나 사회적 권리로서의 인권은 사치스런 구호일 뿐”이라고 일축했으며 “통일 이후 북한 선교는 ‘선교와 디아코니아가 통합된 선교’, ‘지역단위별 연합교회’가 적당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교회, 북핵 철폐·국제공조·북한 시각차에 합의해야
그는 한국교회가 다음 세 가지에 합의할 것을 제안했다. 첫째,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북핵 철폐에 공조할 것, 둘째, 국제공조와 민족공조의 상승적 합일을 만들어 낼 것, 셋째, 변화에 대한 시각차를 극복할 것.
△한반도 평화 위해 북핵 철폐해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북핵 철폐에 공조해야 하며 공조의 틀은 북핵의 사용이나 전쟁이 아닌 평화적 외교적 방안이어야 한다.
기독교 신앙은 핵무기가 인간 안보의 적이고 민족과 사회의 구원을 가로막는 방해물임을 고백해야 한다. 다만 북한의 생존권 보장과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국제공조와 민족공조의 상승적 합일 필요= 독일 통일이 그러했듯 한반도 통일은 남북한 쌍방의 공조와 합의만으로 성취될 수 없다.
강대국과 더불어 평화공존을 이루고 도덕적 가치를 선양하며 건설적 생존을 강구하기 위해 민족공조는 국제공조 위에 이뤄져야 한다
기독교 신앙은 필연적으로 세계공조의 신앙이다. 기독교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온 우주의 구원’이다.
△변화에 대한 시각차 극복 시급= 북한의 변화를 보는 남한의 시각은 다양하다. 폐쇄된 북한 사회의 유연성을 보면서 엄청난 내외적 변화를 말하는가 하면, 핵실험을 통해서는 북한의 변화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양자가 다 타당성이 있다. 북한을 지탱하고 있는 외형적 체제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인민들의 삶의 방식, 시장형성, 대남접촉에서는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다. 북한의 변화에 대한 남한의 시각차를 극복해야 한다.
통일 이후에는 선교와 디아코니아가 통합된 선교 필요
통일 이후 한국교회는 어떻게 북한선교를 해야 할까? 박종화 목사는 “북한의 토양에 적합한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한 경쟁 속의 시장경제적인 남한교회의 방식은 북한선교에 적합하지 않다. 예를 들면 교파분열, 신학교 난립, 무질서한 교회개척 등이다.
북한은 남한의 풍토와 다르다는 것이 박 목사의 생각이다. 북한 주민들은 획일주의에 몸을 담고 살아왔다. 체제가 붕괴되고 사회가 변했다고 사고방식까지 단숨에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남한은 북한 특유의 분배체제를 고려해 교회와 복지가 통합된, 선교와 디아코니아가 통합된 선교를 우선시 해야 한다. 교회를 난립시키지 말고 지역단위별로 하나의 연합교회를 세우고 연합봉사센터를 세워서 ‘지역단위별 연합교회’ 모델을 준비해야 한다.
인권은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권리
인권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박 목사는 “인권은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권리이므로 북한 인권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북한 인권 문제로 한국사회와 교회가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적어도 우리는 북한인권 문제를 최소한 국제적 도덕의 스탠다드에서 주장하고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인도주의적 생존 지원 없는 정치적 인권은 사랑 없는 메마른 구호일 것이고, 정치적 자유가 없는 인도주의적 지원은 정의 없는 온정주의적 함정일 뿐이라 믿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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