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점점 감하여 시 월 곧 그 달 일 일에 산들의 봉우리가 보였더라” (창 8:5)

우리 주위에 어렵지 않게 관찰되는 것들이 있다. 바로 계곡을 메우고 있는 돌들 또는 바닷가나 강가에 널려있는 커다란 바위들이다. 지질학 야외조사를 할 때 돌들을 보면 이 돌들이 이동하여 온 돌인지 아니면 형성된 이래로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돌들인가를 가장 먼저 판단하게 된다. 전자인 이동하여 온 암석을 지질학적 용어로 “전석 또는 표이석” (Erratic stone)이라고 한다(그림). 후자처럼 그 자리에서 처음부터 그대로 있던 암석을 “노두” (Outcrop)라고 한다.

표이석은 물에 의해서 운반되었다고 가정하여, 주변의 가장 큰 표이석을 이용해서 그곳에 어느 정도 규모의 물이 지나갔었는지를 계산하려는 노력들이 수리학, 지형학, 지질학자들에 의해서 시도되어왔다. 대표적인 예로, 코스타 (Costa, 1983)는 실험적으로 강물에 의해서 움직이는 암석의 직경과 이를 움직이게 하는 속도와의 관계를 수식으로 나타내었다. 루베이(Rubey)는 실험에 의해서 강의 경사와 유량을 곱한 값은 운반되는 퇴적물들의 양과 가장 큰 직경의 퇴적물을 곱한 값이 비례한다고 발표하였다. (경사) X (유량) ∝ (퇴적물의 양) X (가장 큰 퇴적물의 직경). 수리학자인 모리스(Henry Morris)는 그의 책인 응용수리학에서 일정한 크기의 퇴적물을 가지고 실험하여 방정식을 유도하였는데, 그의 실험에서 얻어진 것은, 유속의 작은 변화에서도 강물이 운반할 수 있는 퇴적물의 양이 크게 변한다는 것이다(약 4배정도). 앞에 언급되었던 실험들을 토대로 당시의 물의 깊이, 속도, 유량, 경사, 강의 크기, 표면 등을 고려하여 지질학자인 오스틴 (Steven Austin, 1985)은 표이석의 크기를 가지고 당시의 이를 운반한 물의 깊이(Paleodepth)를 짐작할 수 있는 식을 제안하였다.

여건상 위의 과학자들이 계산한 수식은 언급하지는 않지만 그 결과들은 한결같이 관찰된 표이석들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이 돌을 움직일만한 에너지 즉 “사건”을 통해 이동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더욱이 이들 표이석의 양상은 오늘날 일어나는 홍수로도 형성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하나의 표이석 뿐만 아니라, 주위의 엄청난 퇴적물들이 같이 이동한 것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볼 때 엄청난 양의 물의 양과 흙들이 동시에 휩쓸고 지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표이석은 우리 주위 어디를 둘러보아도 쉽게 관찰될 수 있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여기까지 운반해 왔던 그 사건은 과연 무엇일까? 실제로 표이석을 움직일 때에 순수한 물에 의한 운반이기보다는 다른 진흙이나 모래 등에 의해 순수한 물보다 비중이 큰 혼탁류에 의한 운반되었음이 틀림없다. 노아홍수에서 천하의 높은 산을 덮었던 물을 계산하며 지표 위로 평균 2,590m 깊이이다. 이 물이 물러가며 바다로 빠져나갔다면 그 에너지는 정말로 엄청났을 것이다. 그리고 이 물은 단지 물만이 아니라 지층의 상부 즉 덜 단단해진 흙들도 함께 몰고 갔을 것이며 기존에 단단해진 돌들도 부수며 계곡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 운반된 수 많은 커다란 표이석들이 지금의 자리를 잡고 있다고 보면 너무 쉽게 해결된다.

막연히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자연의 모습에 도달될 것으로 해석했었던 생각들이 실재 “실험”을 시도하여 보았을 때 언제나, 도저히 시간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해석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표이석에 대한 해석도 그 중에 하나이다. 바로 지구전체가 경험했던 사건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성경은 바로 그러한 사건이 있었다고 말하며 노아홍수 모델은 이에 대한 분명한 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