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당신은
이제
너무도 먼 나라로 떠날 준비를 하고계십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는
당신에게 아직 못다 한 이야기들이
침묵하고 침묵하고 있답니다

당신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당신에게 다 말못하고
침묵했던 사랑이..
지금 순간 순간으로 내게 다가옵니다

당신의 신음 소리를 들으며
내게 마지막 숨소리로 다가옵니다
때론 당신 모습을 한번더 깊이 깊이
바라다 보면서
홀로 울면서 당신곁을 빠져 나오곤 합니다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한 침묵은 내 마음속에 눈물로 변하여
더욱 나를 아프게 합니다

언제나 못난 나를 어린애처럼
사랑했던 당신을
이젠 내가 언젠가 부터 당신을
아기보듯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나의 현실에도 꿈 속에도
당신의 아름 다웠던 모습은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이제  잠시 후
당신을 창조하신  그 분의 나라로
떠나실 준비를 하고 계신 당신은
이 땅에서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아름답게 맞아 주실
그 나라를 위해 믿음의 준비를 서두르시길
바랍니다

이 밤
나는 당신과 잠시 이별을 준비하면서도
당신의 고통, 신음 소리에는
너무도 함께 아파합니다
내게 참 진리를 넣으주신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나의 아버지..!

 

촬영 김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