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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목사 시집 1집 출간


              

목회현장

매일아침 동트기 전
새벽4시경이면 눈 뜨는 현장
주님께서 맡기신 양떼들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목회현장

목회행정보다 더 중요한 일
설교준비보다 더 중요한 일
초청받은 식사보다 더 중요한 일
잠자고 쉬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

그것은
상처받고 길 잃어 울고 있는 양떼에게
주님의 사랑으로 치료하는 일이어라

그분도 우릴 위하여 지친 몸 이끄시면서
잃은 양 한 마리 찾아서
깊은 골짜기 가시덤불 헤메이면서
잃은 양 - 그 이름 부르시면서

그 양 찾으시더라!

아 - 아!
목회현장은
양떼의 신앙보다는
양떼를 사랑하는
목회자의 사랑이어라…


1997년 4월 21일
백양산 아래 목회 현장 부산명성교회에서
예수그리스도의 작은 종


아주 작은 들꽃(野生花)

야! 들꽃
네가 아주 작은 잡풀 속에 가려져 있다 해서
창조주께서 어찌 너의 이름을 한 번 이라도
잊으시겠는가?
모두 다 제 자리 모두 다 제 자리에서
이렇게 잘 피어 있는 것을

야! 들꽃
많은 땅도 차지하지 않고
모두 제 자리 그 곳에서
창조주께서 나눠주신 꽃의 생명을 잘 키우고 있는 것을
창조주의 만져 주심과 보듬어 주심은 한 낱 같으신 것을

야! 들꽃
네가 큰 나무와 바위에게 큰 잡초에 숨겨지고 가려져
아주 작게 있다고 해서
그분께서 어찌 어이하여 잊으시겠는가?
인자하신 창조주께서 단 한 번이라도
너의 이름을 잊으시겠는가?

아주 작은 너도, 아주 큰 저들도
모두 그 분께서 만드셨고 그분께서 이름을 부르셨단다.

그러니
너는 작은 들꽃이라 마음 상하지 말아라.
창조주의 사랑은 모두 평등하신 것을…


2004년 5월 19일


당신이 오신다던 날

목말라 기다리며 애태우는
당신께서 오시는 날을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지쳐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그리움이 너무 사무치고 짙어져
내 온 몸에 기운이 다 쇠잔해졌고
내 몸에 피도 말라 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에 찾아오는 각종 새들은
오늘도 나의 창문 넘어 찾아와서 지저귀는데…
당신이 오신다던 그 날은 아직도
내 영혼 내 육체가 이젠 온통 부르르 떨며
저 새들을 오히려 부러워 할 지경입니다.
어쩌면 좋을까 어쩌면 좋아 긴 숨을 내 쉬며
임 당신께서 오실 "천상길"만 쳐다봅니다.

온갖 길이 많지만
당신이 오시는 그 길은 오직 한 길 천상길 이시니까요!

당신이 내 가슴에 당신의 사랑의 불만 타오르게
질러놓았기에 당신이 오시는 그 날만 이처럼
애타게 애타게 사모하며 기다린답니다.

임이시여!
그러나 당신께서 오신다는 그 날을 위해
더욱 아름답게 단장하렵니다.
당신은 내겐 너무나도 과분하신 분이시기에
내 모습 초라해지지 않도록…
이 땅에는 나와 같은 당신의 신부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모두가 당신을 사모하며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곳곳에서 당신의 사랑에 불탄 흔적을 가진
아름다운 신부들 말입니다
어쩌면 당신에게 상사병으로 누워있는 거룩한 환자들 말이예요.
임이시여!

당신의 아버지께 부탁을 드려주세요.
애타게, 힘들게, 아니 애간장 녹이며
기다리는 신부들의 심정을 아버지께 말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오시는 길목 앞에서
당신을 맞이할 신부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날려나,

찾으려나 하면서
날을 주관하시는 당신을 간절히 사모하면서
열심히 달려가렵니다.

임아!
임이시여 보고 싶습니다.


2006년 5월 9일


나의 아버지

30 ~ 40년 전만 하여도
당신의 호령 소리에 가끔 우리 마을이
북소리처럼 울리고
어머니께서 살아 계실 때
간혹 다투시는 날이면 집안의 작은 독재자 같이
떠들썩했던 나의 아버지
그런데 지금은 그 모습 어디에도 없습니다.

아들 녀석들 여섯을 예수 믿게 하려고 주일 아침이면
끊임없이 빨리 챙기라고 강조하시던
그때 모습이 지금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습니다.
많은 가족들 부양 하시느라 그 무거운 시골 농부의
어깨는 당신께서 걸어오신 길에서, 이제 천국의 입성
준비 안내자같이 천사들의 하늘 소식만 손꼽아 하루하루 한 시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오월의 봄은 어쩌면 당신께 이 땅의 고통의 마지막 달인지
너무도 잔인하고 모질게 느껴지는 시간 같이
숨소리는 더욱 힘들게 몰아 내쉬고 계시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만 보면서…

못난 우리 부부가 그동안 잘 해드리지도 못했는데
평소에 정성껏 기도해 주시던 나의 아버지의 모습은
이제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후엔 당신은 우리 부부 곁에서
영원한 그 나라로 떠나려고 하십니다.
기어이 못난 아들 며느리 이제 당신의 깡마른 손과
발을 그리고 얼굴을 만지면서
아프고 서린 소리로 이렇게 부르며 고백합니다.
당신은 나의 아버지
당신은 나에게 우상을 안겨다 주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축복받는 복음을 안겨 주신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입니다.


2011년 5월 12일 목요일

통영시 욕지섬 心山 출생지


마음과, 믿음의 인품으로 곱게 늙으셨다가
떠나는 당신께(어머니)!

내 어머님이 곱게 늙어 가신 모습 생각해보면
참 곱고 고와 보였습니다.
비록 농사 일로 구리 빛 얼굴과 굵은 주름이지만
당신의 늙음 속에 낡음이 있지 않았고
오히려 언제나 새로움이 있었습니다.

기도와 믿음의 인격으로 곱게 늙으셨고
평생 가난 속에 사셨으나
평생 가난한 이들을 품어 주신 당신이여!
달려온 그 늙음이 세월 가는 당신은 늙게 하였지만
당신의 고운 마음은 늙지도 낡지도 않았습니다.

그러한 당신이 이제는 마지막 남고 남은
한 겹 남은 낡음으로 인해
우리 가족 곁을 떠나
천국을 향하며 여행하려 합니다.

어머니!
늙음과 낡음이 끝나고 둘이 함께 만나면
곧 주님의 부르심이겠죠?
그러나
당신의 발자취는 이 땅에서 참 아름다웠습니다.
언제나 당신은, 당신의 육신은 피곤하고 지쳐도
마음과 인격은 더욱 새로워진 세월을 사셨습니다.

비록 세월의 낙엽은 다 떨어지고 떨어져
이젠 당신의 육신은 지병덩어리로
가득차고 변해 버렸지만
당신의 인품과 믿음의 인격은
곱디고운 새색시 모습이랍니다.

이젠
이 땅의 모든 것 다 내리시고
영원한 그 나라 여행 할 준비만 하십시오.
어머니!
당신의 순례는 아름다웠습니다.
또한
당신은 위대 했습니다.
당신은 당신을 많은 이들에게
가난 속에서도 부(富)로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젠
부활의 주님으로부터 모든 걸
보상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밤!
늙음과 낡음 속에 병고 속에서도 평안 하십시오
사랑합니다.


글 . 아들 성원올림.
1991년 03월 08일 한 밤에….
1991년 03월 09일 새벽에
영원한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셨다.

통영시 욕지섬 心山 출생지


희망 뜰(흙)

쓰레기 들어와 누우면
쓰레기네 안방이 되었고

지렁이 꿈틀 꿈틀 기어와 누우면
지렁이네 마당이 되고
개미님들 열심히 땅 파고 일하면
앞 뜰 전체 토목공사 현장이 되고

온갖 새들 나뭇가지 앉아 노래 부를 땐
천상의 오케스트라가 되고

예쁜 꽃씨네 사뿐히 내려앉으면
나비와 꽃들의 천국이 되어주고

청소년 소녀 함께 계단 내려가고 오르다가
친구님들 서로의 작은 고통소리 경청 할 땐
저 고통 받는 벗님들의 의자가 되어주며

마을님 이웃님들 함께 앉아 담소하며
차 한 잔 나누어 마시며 웃음 지을 땐
흙, 너도 빙그레 웃음주렴

그러면

잃었던 우리네 마을 인정 넘쳐난다네
희망 뜰아
작은 뜰 너에게 주어진 이름과 사명이
참으로 아름답고
아름다워라.


2013년 10월 27일
하나님께 받은 성전 뜰을 감사하면서…


겨울바다 앞에서

살면서
쓸모없는 많은 생각들이 모두
겨울바다 속으로 떠내려가 버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누구를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일 때
바다를 만나고 바라봅니다.

누구도 사랑하기 어려운 마음일 때
넓은 바다를 봅니다.

기도가 되지 않는 날, 답답한 때
아무도 이해 못하고 못 받는 날, 그 때
무엇이던 받아주는 바다를 만납니다.

살면서 혼자임을 느낄 때
나는 바다를 만나봅니다
참 아름다운 바다 빛
하늘빛이며 창조주의 섬세한 빛입니다

그 푸르디푸른 빛을 바라보면
누군가에게 꼭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용서와 사랑이 길게 물 흐르는 이 바다에
나는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중에
훌훌 털어버리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이들을
이 바다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주님도 오래 전 이 바닷가에서 많은 말씀을 주셨기에…


2013년 2월 5일
성시화 임원회 후 해운대 겨울바닷가 앞에서